말레이반도 펠리스주로부터 서쪽으로 30㎞ 떨어진 랑카위는 99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점점이 박힌 섬은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를 간직해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땅이 비옥하고 어족이 풍부한 것은 물론 대부분이 열대 수풀림으로 형성된 까닭에 천혜의 자연 관광지인 셈. 게다가 섬 전체가 면세지역으로 쇼핑천국으로 불리는 랑카위는 은빛 백사장 위로 들어선 특급호텔과 리조트가 자연과 조화를 이뤄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최고급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랑카위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일단 발을 들여 놓기만 하면 모든 선택관광을 누릴 수 있다.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물론 악어쇼·뱀쇼·스턴트쇼 관람과 아이르 항갓 마을에서의 킥복싱 관람 등 볼거리가 가득해 관광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스노클링, 다이빙, 카약 등 수상레포츠에서부터 동굴탐험, 바다낚시, 승마, 골프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3군데에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아이르 항갓 마을에서는 온천수를 항아리에 담아 팔기도 하고, 이 물로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이색풍경을 만난다. 이곳은 특히 매일 밤낮으로 민속공연과 디너쇼가 펼쳐져 관광객에게는 필수코스.
‘전설’이라는 말뜻을 가진 랑카위의 관광지는 단순히 볼거리를 벗어나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품고 있어 관광의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파당 마치라트도 그중 하나. 랑카위는 인도양이 말라카 해협으로 흘러드는 길목인 말레이반도 최북단 케다 앞에 있다. 17세기 중엽 지금의 태국 영토인 케다를 시암의 군대가 정복한 후 랑카위를 공격하려 하자 섬 주민들은 대비책을 마련했다.
당시 마을 촌장은 섬 주민들의 양식인 쌀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창고에 감추고, 여러개의 우물을 파서 독을 넣을 것을 지시했다. 섬에 상륙한 시암 군대는 군량미를 충당하기 위해 쌀을 찾았으나 헛수고였고, 지치고 목이 마른 시암 군사들이 우물물을 마시고 죽자 이에 분노해 대학살을 단행했다.
당시 곡식창고는 불탔고, 쌀은 잿더미로 변해 오늘날까지 폭우가 내리면 불에 탄 쌀의 흔적을 베라스 테르바카(말레이어로 ‘불탄 쌀’을 의미)라는 곳에서 볼 수 있다. 또 쟁카라는 마을에는 당시의 독우물 중 하나가 남아 있다고 한다. 마수리의 무덤도 한 여인의 복수심에 의해 황폐화된 곳이다. 200여년 전 부당하게 간통죄로 사형을 당한 마수리는 자신이 죽을 때 결백의 증거로 흰 피를 흘리면서 7대에 걸쳐 이 섬에 저주가 내릴 것을 예언했다. 이후 섬은 외부의 침략으로 결국 황폐화됐다.
현재 이곳에는 카스터 나무(약품 및 향수의 원료)와 비둘기만 생존할 수 있고, 참배자들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찾을 뿐이다.
‘임신한 처녀의 섬’이란 뜻을 가진 풀라우 다양 분팅은 랑카위 군도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다. 섬 안에는 ‘임신한 처녀의 호수’가 있어 이곳에서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시면 임신할 수 있다고 믿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인근 구아 랑시르, 즉 ‘반시 동굴’은 높이가 91m에 달하며, 박쥐가 서식한다.
맹그로브(Mangrove)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맹그로브는 유일하게 ‘새끼를 낳는 나무’다. 나뭇가지 가장자리에 생긴 새끼나무가 바닷물에 떨어지면 열매같이 생긴 알맹이에서 뿌리가 나와 자라기 시작한다.
태고부터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맹그로브 리버 크루즈는 랑카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투어로,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가 무성한 늪지로 들어가 정글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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